인사말

안녕하세요

평화디딤돌지역아동센터 센터장입니다

오래전 지역아동센터가 아닌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범죄를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었습니다. 
저는 막연하게 제가 가르치는 방과 후 아이들을 보면서 초등학교 시절 누군가가 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아 준다면 지금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그런 범죄자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저는 그때 그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 생각이 현실이 되어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 예방적 복지의 일인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아이들의 본이 되어야 하며 아이들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어야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어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를 그만둔 아이가 지금도 전화를 하며 자기의 기쁜 일 어려운 일 등 고민들을 상담한다고 전화를 하고 있으며 그것은 저에게 기쁨이 되어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지역아동센터에 몸 담은지가 십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 이 글을 쓰면서 나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즐거움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아이들과 관련된 가족들과 같이 즐거움에 웃기도 하고 또 때로는 울기도 하고 또 센터 아이 일로 인해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는 그 시간들이 힘에 부치기도 하는 그런 힘든 날들도 있고 참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마지막 그 생각에 종착점은 얼마 전 안 좋은 소식을 들은 한 아이에게 멈추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센터를 다니다가 중학교 1학년에 그만 둔 그 아이가 지금은 고등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좋지 않은 일로 소년원에 갔다는 그 소식은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아이들과 같이 있는 지금 이 순간들은 내가 돌보아주며 이끌어 줄 수 있지만 나의 품을 떠난 그 아이들까지 돌보아 준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 아픈 소식을 또 다시 듣지 않도록 지금 내 품에 있는 이 아이들을 잘 돌보아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몇해 전 센터 중학생들이 중국으로 글로벌 문화탐방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을 배웅해주고 오는데 한 아이가 저를 보며 엄마 아빠를 떠나는 것처럼 불안하다며 저와 떨어지기를 싫어합니다.
다른 누구보다 저희와 함께하는 그 시간만큼은 아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아이들로 인해 저는 오늘도 행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